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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조선] 매일 바쁜 엄지손가락, 과사용 하면 관절염 생긴다? 22.02.22 17:33 6,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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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매일 바쁜 엄지손가락, 과사용 하면 관절염 생긴다?
‘열 손가락 깨물어도 안 아픈 손가락 없다’라는 말처럼 손에서 손가락은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부분이 없다. 그 중 엄지손가락은 가장 짧고 굵지만, 손 기능 70%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 이 엄지손가락은 물체를 잡거나 글씨를 쓰는 등 손을 사용할 때 힘을 가하는 구심점 역할을 담당한다. 이런 엄지손가락 관절에 과도한 스트레스가 반복적으로 누적되면 엄지 쪽 손에 통증이 생기는 ‘엄지손가락 관절염(무지 수근중수관절 관절염)’이 발생할 수 있다.
엄지손가락 관절(제1수지 수근중수관절)은 구부리고 회전이 가능한 운동성이 큰 관절로, 손목뼈 관절과도 분리돼 있어 손상되기 쉬운 특성이 있다. 특히 최근에는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작업 등 손을 사용하는 일이 점점 늘면서 엄지손가락 관절은 더욱 혹사당하기 마련이다. 엄지손가락 관절염은 직업이나 취미 활동 등으로 과도하게 손을 사용하는 사람에게 발생할 우려가 높은 질환이다.
엄지를 제외한 손가락에 생기는 관절염은 주로 마디가 쑤시고 붓는 것이 특징이며 대부분 중장년층에서 퇴행성 질환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엄지손가락 관절염은 손가락 뿌리 부분에 통증이 나타나며 퇴행성 관절염뿐만 아니라 능동적 외전에 의한 손상이 많다. 때문에 비교적 젊은 연령층에서도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엄지손가락 관절염이 생기면 물건을 잡을 때 통증이 느껴지며 주먹을 쥐기 어렵고 악화될수록 손을 펴는 가벼운 동작에서도 통증이 심해진다.
증상이 나타난 초기에는 온찜질을 하고 보조기를 착용해 손의 움직임을 최대한 줄이며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이와 함께 증상 완화를 위한 약물치료, 주사치료, 운동치료, 물리치료 등 보존 치료를 시행해봐야 한다. 하지만 보존 치료만으로 통증 조절이 어렵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엄지손가락 관절염은 X-Ray검사로 관절 간격과 골극(뼈 돌기) 양상을 통해 그 정도를 진단할 수 있다.
엄지손가락 관절염의 진행 정도가 심할 경우 관절 간격이 좁아지는 것뿐만 아니라 연골하 경화, 탈구 소견도 나타날 수 있다. 수술적 치료로는 인대재건술 또는 관절 유합술을 시행할 수 있다. 만약 관절 운동 범위가 더 중요하고 빠른 일상 회복을 위해서라면 인대재건술을 추천하지만, 심한 육체노동에 종사하는 분에게는 보다 튼튼한 관절을 만들기 위해 관절 유합술을 추천하기도 한다.
수부는 체중 부하를 받는 부위가 아니기 때문에 통증이 있어도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하지만 엄지손가락은 다른 네 개의 손가락과 맞닿으면서 물건을 집고 다루는 데에 필수적인 손가락이어서 엄지손가락에 관절염이 생기면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끼치게 된다. 엄지를 포함한 수부의 관절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평소 손가락에 센 힘을 주는 운동이나 작업은 피하는 것이 좋고 이상 증상이 생기면 조기에 수부 세부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길 바란다.
SNU서울병원 곽상호 원장출처 : [헬스조선] https://health.chosun.com/healthyLife/column_view.jsp?idx=100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