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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조선] 운동 후 무릎 통증, 슬개건염일까? 연골연화증일까? 22.01.06 15:57 8,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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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운동 후 무릎 통증, 슬개건염일까? 연골연화증일까?
감염병 확산 이후 건강 관리의 필요성이 커지면서 운동을 시작하는 사람이 느는 추세다. 여러 운동의 기초가 되는 걷기와 달리기는 무릎관절의 원활한 기능이 전제돼야 하므로 무릎 건강의 중요성 또한 여러 번 강조해도 모자라다. 과거 무릎 질환은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이었지만, 젊은 층에서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운동을 갑작스럽게 무리해서 하면 외상 없이도 운동 후에 통증이 지속해서 나타나는 경우가 흔하다. 무릎관절을 지탱하는 근육이 충분히 단련되지 않은 상태로 무릎을 과사용 하면서 뼈나 연골, 연부조직에 충격이 반복돼 손상이 생기는 것이다. 운동 후 무릎 아래쪽에 시큰거리는 통증과 열감, 부종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면 슬개건염이나 대퇴사두건염, 연골연화증 등을 의심해보는 것이 좋다.
무릎 전방에 통증이 나타나는 질환은 모두 비슷한 증상을 호소하므로 혼자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게다가 병원을 방문해 X-Ray검사 등 영상의학검사를 해봐도 이상 소견이 잘 나타나지 않아 진단 자체도 애를 먹게 된다. 하지만 원인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지므로 무릎질환에 대한 정확한 검사와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슬개건염인지, 대퇴사두건염인지, 연골연화증인지 명확한 진단을 하고 치료하기 위해 참고가 될 만한 사항이 있다. 첫째, 일반인에게서는 연골연화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는 것이다. 슬개건염과 대퇴사두건염은 강도가 약한 운동의 결과로는 생기기 힘들다. 전력달리기, 점프, 착지 등과 같이 무릎을 혹사하는 정도의 강도 높은 운동을 지속했을 때 발생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일반인에게 생길 확률은 높지 않다.
둘째, 진단도 차이가 있다. 연골연화증은 MRI검사에서 약간의 관절과 연골 손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지만 대개 정상 소견이다. 슬개건염과 대퇴사두건염은 초음파 검사 또는 MRI검사 상 건이 두껍게 비후된 모습으로 나타난다. MRI검사에서는 해당 병변의 신호 강도가 다르게 나타난다.
또한, 연골연화증은 슬개골 하 지방패드 층의 통증이 주로 나타나지만, 슬개건염은 그보다 얕은 표층의 슬개건 자체를 만졌을 때 압통이 나타난다는 특징이 있다. 슬개건과 지방패드 층은 서로 겹쳐 있지만, 무릎을 굽혔다 폈다 하면서 압통의 위치를 구분할 수 있다.
셋째, 과한 운동 후 생긴 연골연화증 또는 슬개대퇴관절통증은 휴식을 취하고 강도를 적당히 올리면서 하는 고관절과 슬관절의 근력 강화 운동으로 치료한다. 반면 슬개건염의 치료는 처음부터 슬개건에 강한 자극을 줄 수 있도록 ‘한 발 스쿼트’와 같은 강도 높은 편심성 운동으로 호전을 꾀해야 한다. 3개월 이상 지속적이며 충분한 강도로 재활운동을 시행해야 효과가 있다.
또한, 근거가 많지는 않으나 체외충격파, PRP치료(자가 혈소판 풍부 혈장치료)가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슬개건 보조기 착용도 일시적인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슬개건염은 운동선수에게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자연적으로 호전되기는 어렵지만, 수술 치료까지 하는 경우도 드물다는 것이다.
어떤 운동이든 의욕이 앞서 무리하지 말고, 본인의 몸 상태에 맞춰 점진적으로 운동량을 증가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며 운동하는 방법이다. 운동 전후의 충분한 스트레칭은 기본이고, 적절한 운동 후에는 충분한 휴식을 통해 뼈와 근육이 회복, 재생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모든 운동의 기본기능을 수행하는 무릎관절은 평소 꾸준한 운동으로 잘 관리해 즐거운 스포츠 활동을 이어 나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