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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조선] 심한 발목관절염, 인공관절 수술 필요할까? 25.02.07 09:39 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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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한 발목관절염, 인공관절 수술 필요할까?
무릎 말기 관절염에는 오래 전부터 인공관절 수술이 널리 시행되고 있다. 반면에 발목의 경우 관절염 말기로 수술이 필요한 사람들이 가끔 이렇게 묻는다.
“다른 병원에서 인공관절 말고 발목고정술 하라고 하던데요?”
무릎과 달리 ‘발목고정술’과 ‘발목 인공관절 수술’은 각각 장단점이 있어 현재까지 살아남은 수술법이다. 최근 연구 결과에 의하면 둘 다 임상 결과나 합병증 비율에서 동등한 정도를 보여준다. 따라서 환자의 연령, 활동 등 상태에 따라서 최적의 수술 방법을 의사와 상담해 선택하면 된다.
발목 고정술은 전통적으로 통증을 없애 주는 훌륭한 수술법이지만 발목이 다소 뻣뻣해지거나 뼈가 붙지 않아 재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인접 관절의 관절염을 유발하는 경우도 있는 등 말기 관절염의 완벽한 치료 방법이라고 볼 수는 없다. 바로 이것이 인공관절이 개발된 배경인데, 예전엔 발목 인공관절의 역사가 무릎에 비해 짧아서 임상 결과가 무릎에 비해 좋지 않았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는 발목 인공관절도 많이 발전해서 인공관절 수술로 삶의 질을 되찾는 경우가 많다. 인공관절 제품도 1세대부터 시작해 3세대를 거쳐 최근에는 4세대 제품까지 나오고 있다. 필자가 미국에 있을 때도 다양한 인공관절 최신 제품이 사용되며 양호한 결과를 보이는 것을 목격했다. 우리나라도 현재는 수입품을 쓰고 있지만, 곧 국내 제품도 출시될 예정이라고 하니 기대가 된다. 제품의 특성이 미묘하게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알맞은 제품을 취사선택하는 의사의 경험 역시 필요하다.
어떤 사람들은 연골 줄기세포 이식술을 통해 망가진 발목을 되돌릴 수 없냐고 한다. 필자도 그런 세상이 오면 좋겠지만, 관절염이 말기까지 왔을 때 세포 이식수술로 그것을 되돌릴 방법은 아직 없다. 전반적으로 건강한 연골인데 한 군데만 국소적인 병변이 있을 때는 그런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으나, 말기 관절염에서 줄기세포 수술만으로는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기 힘들다.
관절염이 오면서 발목이 틀어졌거나 발목을 떠받치고 있는 발의 변형이 동반된 경우, 이를 교정해서 균형을 잡아주지 않으면 인공관절의 수명이 짧아지거나 쉽게 고장 날 수 있다. 카메라를 받치는 삼각대의 한쪽이 짧으면 어떨지 상상하면 알 수 있다. 따라서 발목 인공관절 수술은 발과 발목의 구조와 기능의 통합적인 이해와 경험이 필요하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healthyLife/column_view.jsp?idx=114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