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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조선] 무릎 앞쪽에 나타나는 슬개대퇴 관절 통증... 20.06.25 10:17 5,5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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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클럽에서 스쿼트운동을 무리하게 하고나서, 계단을 내려오다가 조금 삐끗해 넘어져서 타박상을 입은 후에, 교통사고 후에 별로 다친 것 같지 않은데 몇 일 지나고 나서, 최근 하루종일 서 있는 일을 시작하고 나서, 계단을 오르내리며 택배 일을 몇 일 하고 나니.... 무릎 앞쪽의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는 대단히 많다.
무릎 관절 내부는 앞에서 뒤까지 하나의 공간이며 중요한 구조물이 골고루 분포되어 있다. 흔한 퇴행성 변화와 관계된 통증은 대개 무릎 내측에 많다. 그런데 다른 부분보다 유난히 무릎 앞쪽에 통증이 집중된 경우에 ‘전방 슬관절 통증’이라는 이름을 붙인다. 전방 슬관절 통증을 보이는 질환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슬개대퇴 관절 통증’이다. 슬개대퇴 관절 통증 증후군, 슬개골 연골연화증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전방 슬관절 통증을 나타내는 질환에는 슬개대퇴 관절 통증 외에도 슬개건염, 대퇴사두건염, 슬개대퇴 관절의 골연골 손상, 골관절염, 슬개골 재발성 탈구, 추벽증후군, 장경대 증후군 등 여러가지가 있다. 무릎 앞쪽에 위치하지 않은 반월상 연골판 파열 등의 손상과 질환에서 2차적인 통증으로서 나타나기도 한다. 증상은 비슷하여도 다른 질환이다. 통증 양상과 위치가 조금씩 다르고 치료도 다르므로 감별하여야 한다.
슬개대퇴 관절 통증은 무릎을 전문적으로 보는 의사들이 가장 껄끄럽게 생각하는 질환 중 하나이다. 이 질환은 말 그대로 '슬개대퇴 관절의 통증'이다. 눈에 보이는 물리적인 결손, 파열 등의 실체가 없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엑스레이나 MRI를 찍었을 때 눈에 띄는 이상소견이 없다.
일단 수술적 치료의 대상이 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줄어든 통증이 활동을 하면 다시 원상회복되는 경우도 흔하다. 치료 자체가 하루하루 신나게 통증을 줄이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환자나 의사를 많이 지치게 한다. 그래서 "이건 별게 아니니 집에 가서 쉬고 약 드셔 보세요" 라고 하는 경우가 많지만 그렇게 해서 좋아지기는 어렵다.
의사에 따라 운동을 하라고 하는 경우도 있고 하지말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 환자 입장에서는 운동을 해서 생긴 통증인 것 같은데 운동을 하라는 말도 못 믿겠고 운동을 하지 말라니 요즘 트렌드에 전혀 맞지 않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럼 무릎 앞쪽에 통증이 생기고, 몇 주 몇 달을 참고 고생했는데도 나아지지 않았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일단 진단을 확실히 해야 한다. 비슷하지만 다른 여러 질환들을 제외해야 한다. 여기에는 슬개건염, 장경대 증후군, 슬개대퇴 관절의 골연골손상, 진행된 관절염, 슬개골 재발성 탈구가 포함된다. 이상의 질환들은 눈에 보이는 손상 부위가 있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거나, 비수술적 치료를 하게 되더라도 통증증후군과는 다른 치료를 하게 된다. 이런 환자에게서 주사와 약으로만 버텨보는 것은 회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통증이 시작되는 구조물은 슬개골과 대퇴골이 맞닿는 슬개대퇴 관절이다. 통증과 염증은 연골과 골에서 활액막, 지방패드, 관절낭 등으로 퍼져나가므로 슬개골을 직접 압박하거나 그 주변을 만졌을 때 아프다. 평지를 걸을 때에는 상대적으로 적은 하중을 받아 괜찮지만 앞서 예로 든 것처럼 쪼그리거나 오랫동안 무릎을 굽히고 있는 경우, 계단을 오르내리는 활동 등에서 통증이 심해진다. 스쿼트나 런지 등의 운동을 할 때 증상이 악화되기도 한다. 슬개대퇴 관절에 무리를 주기 때문이다.
-치료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운동치료이다.
슬개대퇴 관절 통증에 대한 치료처럼 운동이 약이다라는 말이 중요한 질환도 없을 것이다. 치료가 어려운 만큼 그동안 여러 방법이 시도되어 왔지만 현재는 운동치료가 가장 중요하고 효과가 있는 것을 인정받고 있다.
허벅지의 앞쪽을 덮는 대퇴사두근과 엉덩이 쪽에 숨어있는 고관절의 근육 운동이 중요하다. 이에는 스쿼트, 런지, 등도 포함될 수 있다. 앞서 얘기한 것처럼 운동하고 나서 생긴 통증인데 이를 “운동으로 치료한다고?” 라고 의문을 가질 수 있다. 그래서 계단, 등산, 무거운 짐들기, 쪼그리기 등 일상생활에서 무릎에 가해지는 하중의 강도를 낮추는 것이 먼저 시행되어야 한다. 운동의 강도도 조절해야 한다. 사람마다 슬개대퇴 관절이 항상성을 유지하고 외부의 스트레스에 견딜 수 있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일상생활의 강도도 이 범위 안에 유지되도록 해야 한다. 운동 또한 그 범위 내에서, 아프지 않게 시행이 되도록 각도와 하중이 조절되어야 한다. 냉찜질, 소염진통제, 소염을 위한 주사치료, 보조기, 테이핑 등이 단기간 도움이 될 수 있으므로 통증이 심할 때 사용한다. 최근에는 통증에 대한 역치를 낮추기 위한 정신과 진료가 시도되기도 하였다.
슬개대퇴 관절 통증은 이전에는 시간이 가면 알아서 좋아지고 낫는 병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최근 연구에 의하면 수 개월 또는 수 년 지속할 수 있고 운동 능력의 저하를 가져올 수 있다. 실제 외래에서 수 년 된 슬개대퇴 관절 통증 환자를 만나는 것은 어렵지 않고 오히려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쉬면서 좋아진다면 다행이다. 더 나아질 때까지 일상생활에서 활동을 조절하고 다시 운동을 시작할 때에는 조심스럽게 하자. 만약 통증이 나아지지 않거나 이미 많이 아프다고 생각되면 의사를 만나보자. 하루이틀에 낫는 병은 아니지만 해결책은 있다.
※ 원문보기 : http://health.chosun.com/healthyLife/column_view.jsp?idx=9488